교회학교 성장을 위한 열가지 전략
우리 교회는 서울에 있는 대림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10년을 사역하는 동안에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60여명 정도 되었다. 서울에서나 지방에서나 60여명의 학생들은 작은 숫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부흥된 교회학교라고 할 수도 없다.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늘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다. 담임 나 자신도 교회교육에 관심이 많고 열심히 일하는 교사들도 있는데 교회학교는 왜 부흥이 안 될까? 지역적인 여건이 충분히 고려되면서도 좀 더 멋진 교회학교, 그야말로 신나게 부흥하는 교회학교를 만들어 볼 수 없을까? 하는 것이 늘 내 마음에 소원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2000년 11월, 아무래도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하던 중에 교회를 이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옮긴 장소가 서(西) 인천. 교회를 이전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교회학교 학생들이었다. 장년들이야 거리에 관계없이 따라올 분들이지만, 아이들이 문제였다. 설령 어른들이야 따라오지 못하면 근방에 있는 교회라도 가겠으나 우리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아이들은 도중에 아예 믿음을 버릴 위험성도 있었다.
"다니던 교회가 이사를 가버렸어요! 참 실망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았어요!"
훗날, 이런 말을 하는 아이가 나올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매주일 차로 아이들을 태워 오고 태워다 주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라도 하면서 아이들이 계속적으로 출석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두세 달이 지나면서 어린 학생들이 지쳐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따라나서던 아이들이 하나둘 떨어지고 부모들도 긴 이동 거리 탓에 걱정하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교사들과 의논을 했다. 그것은 교사 모두가 숙제처럼 여겼던 문제들이었고 언젠가는 공론화될 만한 의제였다. 그래서 결론도 쉽게 나왔는지 모른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언제까지 이 아이들을 데려오고 데려가는 일들을 계속할까?"
"이 아이들에 대한 시간 투자, 열정 투자가 오히려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을 전도하는 데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닐까?"
교사들이 내린 결론은 더 이상 서울에서 오는 아이들에게 집착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교회를 옮기고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대림동에 있는 인근 교회로 아이들을 인도해서 등록을 시켜주었다. 10여 년 간 함께 했던 아이들을 다른 교회로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이별이었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아이들이 떠나가고 나자 남은 학생은 15명 정도가 되었다. 아 아이들은 출석 성도의 가정에서 나오는 자녀들이기에 돌려보낼 교회도 없었다. 15명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1년 만에 5백여 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적의 열매였다. 이에 대한 내용은 국민일보에 나왔고 이를 <교사의벗>이 재 게재한 바가 있다.(2002년 12월호)
15명의 교회학교가 어떻게 5백여 명의 학생들이 되었는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큰 은혜이며 교사와 교우들이 함께 땀흘리고 기도한 열매이다. 이에 "교회학교 부흥을 위한 10가지 방법"으로 그 비결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전략 1. 교사들을 제자화(化)하라
교회학교의 성패(成敗)는 교사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3월 첫 주일에 유치부부터 초등부까지 담당할 교회학교 교사 35명을 배치했다. 이들을 교사로 세우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교사들을 철저히 훈련시키는 작업을 했다. 그것은 '교사'로서의 훈련이 아니라 '제자'로서의 거듭남을 위한 훈련이었다. 그들은 교사 이전에 먼저 제자로 거듭나야 한다.
교사를 세워 훈련을 시키면서도 장차 교사의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교인들을 위한 제자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훈련된 성도만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평소에 성도들을 잘 훈련시켜 놓고 교사를 세우면 모든 것이 수월하다. 훈련된 성도들은 성경지식이나 기도생활이나 사명감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훈련된 사람들을 교사로 세우고 교수법을 가르쳐 주기만 하면 그 날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성도를 훈련시켜 놓지 않으면 교사로 세우고서도 좋은 교사가 되는 과정은 간단하지가 않다.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제자훈련을 하느라 씨름하다보면 목사도 지치고 교사도 지친다. 그래서 아예 전 교인들을 제자로 잘 훈련시켜놓는 것이 최대의 인력개발이라는 생각에서 제자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세워진 교사들에게는 다음의 지침들이 내려진다.
㉠ 어린이들을 위해서 매일 기도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항상 깨어 준비하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 주님과 교회를 위해 영혼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
㉣ 성령 충만하여 능력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학교는 이런 교사들로 무장되었다. 훈련된 그들은 얼마든지 출산(出産)하고 양육(養育)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교사들을 바르게 훈련시켜 놓았더니 사람을 낚는 제자들이 되었고 부흥은 이루어졌다.
전략 2. 비전을 갖고 기도하라
지금까지 교회학교는 프로그램에 매달려 왔다. 좋은 프로그램이 없을까? 강습회에 참석해도 프로그램만 찾아 기웃거린다. 좋은 프로그램이다 싶으면 교회에 갖고 와서 시행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깜짝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약효가 오래가지 못한다. 새로운 방법이나 좋은 프로그램을 적용해도 지속성을 갖지 못하면 안 된다.
지속성-그것은 전략(戰略)이다. 프로그램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전략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은 1회성이고 전략은 방향이며 그 방향대로 달려가도록 하는 동력(動力)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어린이들에게 달려 있다! 그런 믿음을 갖고 연구하고 수고하고 헌신하는 것이 전력의 첫 걸음이다. 꿈을 갖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명철을 얻기 위해 계속 기도하라.
교사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 영감 있고 가슴이 뜨거운 교사가 교회학교를 부흥시킬 수 있다. 기도하는 교사에게, 기도하는 교회에게 안심하고 영혼을 보내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기도하지 않는 교회에 영혼을 맡기겠는가!
프로그램으로 부흥시키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레크리에이션, 선물, 음식 등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세상을 따라가지 못한다. 기도를 제일 우선으로 하는 교회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교회학교의 비전을 달라고 기도하라. 기도할 때 전략이 나오고 기도할 때 방법들이 나온다.
교회학교에 대한 꿈을 갖고 하나님께 매달리라. 지도교역자를 비롯하여 전 교사가 목숨을 걸고 철야하며 기도해야 한다.
그것은 묵상(默想)의 기도가 아니다. 그것은 야곱이 얍복강 나룻가에서 생명을 내걸고 결사적으로 기도하던 '씨름하는 기도'이고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산에 기도하러 가서 나무뿌리를 뽑겠다는 열정으로 밤새도록 소리 높여 기도하던 '야성(野性)의 기도'이다.
이와 같은 기도에서 하나님의 지혜가 나오고 교회학교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전략이 나온다. 기도하지 않는 교사들에게서 나오는 전략은 또 하나의 프로그램일 뿐이다. 주일학교를 위한 최대의 프로그램은 기도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전략 3. 어린이를 뜨겁게 사랑하는 열정을 가져라
교회교육, 교회학교 교육은 해당학생들과 같은 눈높이가 되어야 한다. 유치부 교사들은 유치부, 유·초등부 교사는 유·초등부, 중·고등부 교사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뜨겁게 사랑하고 함께 할 수 있어야한다.
어린이부서의 교사들은 자기 나이와 관계없이 어린이와 함께 뛰어 놀 수 있을 정도의 열정이 있어야한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처럼, 그들을 찾아가며 함께 놀아주며 이해하고 그들의 세계를 알아야 한다.
어린이들과 하나되는 교사, 거기에 교육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은 수직적인 관계의 교사보다는 자기들과 함께 하는 교사들에게 더 마음들을 연다. 어린이들에 대해서 "층"을 갖고 있으면 어린이들도 거리감을 갖는다. 교회학교 교사가 되려면 체면도 나이도 버려야 한다. 먼저 교사 자신이 어린이 같은 마음을 소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또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
어떤 면에서라도 아이들과 같은 수준이 되려고 내려가고 또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의 영혼이 보이고 그래야 아이들이 모인다.
어린이와 같은 심정이 되는 것, 그것은 어린이들의 영혼을 알 때 그들이 처한 형편과 마음의 곤고함을 알 때 같은 심정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어린이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며 기도하라. 그들의 영혼을 돕는 "영혼의 돕는 자"가 되기를 기도하라. 당신은 단순히 공과전달자로 세워진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보고 그들이 갈망하고 있는 것을 주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르심을 받은 어린이의 사도(使徒)가 바로 교사, 여러분이다.
어린이는 교회부흥의 기본이며 하나님나라의 보배이다. 어린이들의 중요성을 아는 교회학교는 부흥하게 되어 있고 교회학교가 부흥되면 모든 부서가 동반적인 부흥을 하게 되어 있다. 이 사실을 담임목사들은 놓쳐서는 안 된다.
전략 4. 어린이를 철저하게 관리하라
어린이들은 그냥 방목(放牧)할 대상이 아니다. 시간이 되면 교회 나오고 시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고… 교사는 출석이나 체크하고… 이런 식의 교회학교는 승부를 걸 수 없다. 어린이들도 관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장년들은 열심히 관리하면서 어린이들을 관리하지 못하면 어린이들은 허술한 관리 안전망(網) 밖으로 나가버린다.
어른들은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심방도 가고 설득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지만 아이들이라는 게 교사의 관리망 밖으로 나가면 다시 출석하도록 찾아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러기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 신상기록표를 만들고 학생들의 상황을 파악하라.
㉡ 부모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라. 매주 부모님을 만나서 어린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늘 관심을 보여주며 가정생활과 교회생활을 서로 나누게 한다. 부모님과의 좋은 관계로 말미암아 그들을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 매주 심방하고 결석할 경우 즉시 그 이유를 파악 대처해야한다. 사고, 질병, 출타 등 여러 가지를 파악하여 어린이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 형제 등 가족들까지 병 문안, 축하, 위로 등을 하게 한다.
㉣ 어린이 자치회의 조직이 필요하다. 우리 교회는 벧엘 대통령을 선거하여 선출하였다. 총리도 선출하고 각반별 천사장을 선출하여 조직을 이루고 관리하고 있다.
부천에 있는 어느 교회는 교회학교 어린이들 중에서 장로(長老) 직분을 준다고 한다. 이런 직분들은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어린이가 다른 아이들을 돌보고 지도하고 관리를 한다는 것은 교사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갈 수 있기에 어린이 부서 자치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좋다.
전략 5. 눈높이에 맞는 예배 혁신과 프로그램을 도입하라
교회학교가 침체되어 있을수록 전통적인 예배만을 고집한다. 전통적인 예배라는 것은 장년예배를 모방한 '어린이예배'이다. 어린이예배는 그야말로 어린이예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에는 장년 예배모범은 있어도 어린이 예배모범은 없다. 장년예배를 모방하여 순서만 요약하여 그대로 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예배가 아이들을 교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는 주범(主犯)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신세대이다. 신세대 아이들은 사고 자체와 몸의 구조 자체가 다르다. 교회에 대해 성전(聖殿)의 의미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즐겁고 행복하게 하나님을 섬기고 예배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로 제대로 인식한다. 공동체를 자꾸 건물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건물이 아니 되려면 예배가 공동체를 회복하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어린이공동체는 어린이공동체에 맞는 예배가 있어야 한다. 어른들의 옷을 입고 드리던 기존의 예배를 아이들의 복장으로 드릴 수 있도록 예배 자체를 리모델링 해야 한다. 아이들도 놀랄 정도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예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예배는 기획(企劃)이다. 기획은 만들어 내는 창조성(創造性)을 말한다. 남들이 드리던 예배, 오래 전부터 내려오던 굳어진 예배틀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아이들 중심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나는 어린이예배를 기획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예배부가 보강되어야 한다. 프로그램 부서가 활성화되어 교회를 이끌어 온 것이 20세기라면 21세기 신세대의 교회학교는 예배부서가 활성화되어 어린이들이 예배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드릴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한다. 어린이들도 예배를 통해 주님을 느끼고 거룩한 영(靈)으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어야 한다.
㉠ 전통적인 예배에서 벗어나 어린이를 위한 예배형식을 도입하라. 신세대 아이들을 데리고 구세대의 예배를 드리면 아이들은 하품을 하거나 시간 때우기에 급급하다. 어린이들이 예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예배의 형식을 만들어야 한다.
㉡ 생동감 넘치는 성령 충만한 예배를 드려라. 벧엘교회는 예배를 축제 같은 분위기로 드린다. 영화, 드라마, 인형극, 게임, 찬양축제대회, 과자 따먹기, 과자 작품 만들기, 퀴즈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예배를 인도한다.
어떤 주일에는 공원에 나가서 예배를 드린다. 공원예배는 예배 자체로서도 색다른 예배이기에 아이들의 열렬한 참여로 이루어지지만 예배를 구경(?)하는 동네 아이들에게도 교회를 알리고 전도를 할 수 있는 이중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어린이예배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은 10여명 정도의 어린이로 구성된 찬양팀이다. 그들이 예배시간을 더욱 신나게 신령하게, 어린이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리는 예배를 만들어 간다. 그들은 교회의 예배를 맛나게 하는 조미료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 어린이들을 어른들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모두 말은 그렇게 하고 설교에서도 어린이들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린이들이 중요하다 생각되면 중요한 사람에 맞는 대접이 있어야 한다. 집에서는 모두 최고의 대접을 받고 왕자와 공주처럼 우대하면서 그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리 교회의 경우, 전 교인이 어린이들의 귀중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예배장소를 제공한다. 우리 교회에서 최고의 예배 장소는 본당(本堂)이다. 그래서 어린이 예배는 본당에서 드린다. 많은 교회들이 좋은 자리는 어른들이 차지하고 어린이들은 구석진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어린이를 위해 모든 영상장비를 도입하고 교회가 주거지역과 먼 상가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버스와 차량들을 구입하였다. 어린이들을 위한 사용 목적이 더 크다.
전략 6. 과감히 투자하라
투자(投資)는 곧 효과이다. 투자한 것만큼 효과가 나타나는 법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세워도 투자가 없으면 전략은 무용지물이다. 투자는 전략을 앞으로 나가게 하는 동력(動力)이다. 동력은 실탄이 있을 때 힘을 얻는다. 교회학교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질 좋은 교육을 만들어 내고 유능한 교사들을 교회학교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러기에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도 미루지도 말아야 한다.
교회교육의 투자에 대한 필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교회학교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배정해야한다. 우리 교회는 교회 전체 재정의 절반 이상을 교회교육에 투자했다. 투자가 없는 곳에는 열매가 없다. 담임목사들은,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도 간다고 가르치면서 교회학교에 대한 투자에는 왜 인색한 지 모르겠다. 교회교육에 대한 재정결재는 최우선적으로 지출될 때 교사들이 자기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교회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가면서 일할 때 그 교사들은 백 배의 열매를 맺는 능력을 발휘한다.
㉡ 교회학교를 위해서 필요한 장비와 기자재는 즉시 도입한다. 우리 교회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빔 프로젝트와 대형 스크린 등 영상장비를 마련했다. 아이들의 눈동자가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 교회 환경을 어린이를 위한 교회분위기로 전환한다.
㉣ 좋은 강습회나 교회학교를 위한 좋은 것이 나타나면 즉시 배우고 도입한다. 필자는 좋은 교육 동역자들을 만났다. 우리 교회 교회학교 부장은 각종 강습회에 다니며 새로운 방법을 익히고 인터넷을 검색,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교회의 특성에 맞도록 적용하고 있다.
전략 7. 전 성도가 동참하라
교회학교의 문제는 전 교회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교회학교는 어느 한 부서가 아니다. 교회의 중심이다. 밑에서 공급해 주지 않으면 교회는 당장 정체성을 면치 못한다.
벧엘교회 교회학교가 부흥하게 된 것은 담임 목사의 비전만 있는 것이 아니고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으로만 된 것도 아니다. 교인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과 교회교육에 대한 이해가 오늘의 교회학교를 만들어 냈다. 그러기에 담임 목사에게 있어서 전 교인은 교회교육의 파트너이며 확실한 후원자이다.
우리 교회 전 성도의 동참을 이렇게 유도해 보았다.
㉠ 어린이들을 교사들에게만 맡기지 않고 모든 성도가 나서서 안내와 정리, 주차안내 등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 모든 성도들이 어린이를 위해 특별 선교비를 작정하여 매달 드려서 교회학교 성장을 돕도록 했다.
㉢ 교회학교는 교사들만의 책임이 아니고 전 교인이 함께 하는 교회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주일아침에 교사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함께 와서 교회학교에 봉사하며 돕도록 했다.
전 성도의 열성적인 참여는 그야말로 '교회학교'를 모든 성도가 학부모가 되어 동참하는 '교회의 학교'로 만들어 내었다. 벧엘침례교회의 교회학교는 벧엘교회 전 성도들이 만들어 낸 학교이다.
전략 8. 계속적으로 전도하라
새 지역으로 이전해 교회학교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교사들은 지역 지리에 밝지 않았다. 그래도 전도하지 않으면 임명받은 35명의 교사들이 당장에 가르칠 아이들이 없었기에 어린이들을 모으기 위해서 매일 어린이전도에 나섰다. 지역이 아파트 대규모 단지로 지어졌고 구획별로 용도가 정해진 계획도시였기에 전도가 쉽지 않았다. 교사들은 인근 초등학교 두 곳에서 하교시간을 맞춰 열정적인 전도활동을 펼쳤다.
그러자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전도를 시작한 첫 주에 20여명의 어린이가 교회를 찾아온 것이다. 한 주에는 초등학교 앞 전도를 받고 50명 정도 나와서 교사들을 감격하게 만들었다.
한 달 정도 지나면서 1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아이들의 신상을 확인하는 가운데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학생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다른 교회 아이들을 뺏어다가 교회가 부흥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모두 우리 형제 교회들이었다.
6월이 지나면서 500여명을 넘어섰다.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할 수 없어서 교회 옆 상가를 빌려 유치부 교육관으로 사용해야 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게 임한 것이다.
교회학교. 전도하는 교회학교만이 살아남는다. "전도하니까 부흥되었데. 우리도 한번 전도해볼까?"라는 식의 가벼운 헌신은 가벼운 결과를 가져오고 보잘 것 없는 열매에 "우리는 안 돼!"라는 패배주의자를 양산하게 된다.
전도는 거절당함을 무릅쓰고 창피를 각오하고 나서야 한다.
㉠ 일정한 숫자가 나온다고 해서 만족하지말고 끊임없이 전도하라.
㉡ 학교 앞 전도가 효과적이다.
㉢ 기존 어린이와 함께 그들의 친구들을 만나고 전도하는 것이 좋다.
㉣ 초청잔치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도할 수 있다. 상품, 게임, 레크리에이션 등 축제전도를 통해서 어린 영혼들을 전도할 수 있다.
전략 9. 담임목사가 적극적으로 주일학교에 참여하라
교회학교는 어느 한 부서로 제쳐두면 안 된다. 교회학교는 교회의 한 위원회도 아니고 단순한 전도부서도 아니다. 교회학교는 교회의 목적이다. 교회의 성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회학교는 담임목사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부(副) 목사나 교육지도자에게만 맡겨두지 말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배도 동참하며 설교도 해주고 축복해 주는 것이 좋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고 어린이들을 안고 축복해 주셨다.
필자는 어린이들이 올 때를 맞춰 교회 현관에 나가서 그들을 맞는다. 어린이들이 교회 올 때 담임목사가 교회 밖에서 어린이들을 맞이해 준다면 얼마나 어린이들이 행복해 하겠는가. 어린이설교도 자주하며 분반 공부 때에는 학생들 사이를 돌면서 격려하고 인사를 나눴다. 분반공부를 마치고 돌아갈 때도 직접 배웅했다.
수요일 밤에 있는 교사회도 담임목사가 직접 주관했다. 교사회에는 모든 교사가 참석해서 교회학교를 위한 토론을 벌인다. 문제점을 제기하고 보완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 출석하는 학생을 위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기도 한다.
교회학교는 결국 담임 목사의 수준과 같이 간다. 담임 목사의 열정과 같이 간다. 교회학교가 부진하거든 교사나 교역자들을 탓하지 말고 담임 목사 자신이 교회학교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그 교회가 소망이 있다.
담임 목사의 교회학교에 대한 열정과 교회학교의 성장이 함께 간다는 것은 부산서부교회의 경우에서도 얼마든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고(故) 백영희 목사의 어린이목회철학이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학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전략 10. 교회학교가 성장해야 교회도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지라
어린이는 영원히 어린이가 아니다. 청년에서 장년으로 성장한다. 어릴 때 예수님을 만나고 교회학교를 거친 사람은 교회를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올 확률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 교회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언젠가 예수 믿는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 말은 다시 교회로 돌아오도록 하는 힘은 '교회'가 아니라 '교회학교'라는 말이다.
지난 날 한국 교회의 성장은 주일학교와 함께 해 왔다. 현재의 교회지도자들 거의 모두는 주일학교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주일학교에서 차근차근 교리교육을 받고 교회생활을 했기에 일제의 신사참배강요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의 핍박 가운데서 교회는 믿음을 지켜 나왔다. 그것 역시 주일학교가 세운 공(功)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자랑스러운 주일학교, 교회학교가 아니다. 100여 명 이상을 상회할 수 있는 교회가 절반에도 훨씬 더 못 미칠 것이다. 그것은 내일의 한국교회를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가 될 수 있다.
교회학교가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진다. 어린이가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다. 이제라도 교회는 어린이들을 챙겨야 한다. 한 부서로 맡기지 말고 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물을 주고 사랑으로 키워나가야 할 교회의 꿈나무이다. 꿈나무가 잘 큰 교회는 21세기에도 계속 성장할 것이지만 꿈나무를 키우는데 실패하고 기존의 (장년부)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으려고만 급급했던 교회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교회학교의 성장전략-그것은 교회의 성장전력이기도 하다. <박재근 목사·인천벧엘침례교회>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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